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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7.24(현지) MLS올스타vs웨스트햄

축구만세! 2008/07/28 17:25 posted by ★푸른별★


며칠전에 미국에서 벌어졌던 MLS(Major League Soccer-미국 프로축구 리그) 올스타팀 vs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경기입니다. MLS를 매체로나마 접해 본 것은 처음인데, 베컴이 "MLS 얕보지 마라"고 인터뷰했던 것처럼 미국 축구의 수준은 결코 얕볼 만한 것이 아니더군요.

7월 24일, 오후 7시 경기였습니다. 저로서는 처음 접해 보는 미국 프로축구. 하지만 보통 쉬엄쉬엄 편하게 하는 올스타전을 봐왔던 것과는 달리, 이날 경기는 왠지 쉬엄쉬엄하는 분위기가 아닌, 진짜 한판 해보자!의 분위기였습니다. 매년 외국 팀을 초청하는 것은 MLS 올스타팀의 연례 행사 같은데, 이전에 풀햄, 첼시, 셀틱 등을 꺾은 적이 있었지요.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양팀 모두 탐색전을 펼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인상적인 장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웨스트햄 쪽에서는 골키퍼 그린-미드필더 스콧 파커-공격수 애쉬턴 정도가 제법 이름 있는 선수들이었습니다만, 골키퍼 그린은 이날 거의 슈팅을 막은 기억이 없네요. 경기 종료 직전에 슈팅 하나 막은게 거의 전부인듯. -_- 공격수 애쉬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은 잘 모르던 선수인데, 포포투에서 잉글랜드 기자들 5명 중 몇명이 자신이 꼽은 잉글랜드 대표팀 베스트 11에서 원톱에 애쉬턴을 놓던 기억만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공격수였습니다. 일단 체격이 거대해서, 상대하는 미국 수비수들이 왜소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일대일 상황에서의 결정력도 좋았고, 파고드는 움직임과 중거리슛도 좋았습니다. 두 골을 기록했지요.

프리미어리그 팀과 경기함에도, 미국 올스타팀의 분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타올랐습니다. 미국 올스타팀의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베컴이 역시 군계일학이었지요. 프리킥과 크로스를 전담하고, 수시로 중거리슛도 때려대는 데다, 중앙까지 폭넓게 커버하며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미국 올스타팀이 경기를 장악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고 봅니다. 역시 베컴이더군요. 크로스바를 한번 맞추기도 했지요. 미국 올스타팀은 올스타팀에도 불구하고 팀웍이 상당히 괜찮아 보였습니다. 일단 빠르고, 전체적으로 딱딱 맞아들어간다는 느낌! 두번째 골을 만든 힐킥 어시스트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날 미국 올스타팀은 3골을 만들어 냈습니다. 빠른 공간 침투로 만들어낸 4번째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되었다는... 하지만 웨스트햄 골키퍼 그린으로서는 그야말로 개굴욕이었지요. 골키퍼 레이스Reis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 보는데 그야말로 야신모드더군요. 멕시코의 축구 영웅 블랑코, 크리스티안 고메즈, 드웨인 로사리오가 각각 한골을 기록했습니다. 아아, 랜던 도노번이 미국 프로축구 올스타에서 뛰고 있더군요. 언제 미국 프로축구에 돌아왔죠? -_-

경기에서는 총 5골, 웨스트햄의 선취득점, 1분 후 미국 올스타 동점골, 전반 종료 직전 미국 올스타의 역전골, 후반 웨스트햄의 동점골, 그리고 미국 올스타팀의 페널티킥 결승골이 터졌습니다. 그래서 경기는 미국 올스타 3 vs 2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로 마무리되었죠.

그 외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중계를 맡은 ESPN에서 광고 시간에 수시로 MLS의 광고를 내보냈다는 것이 있네요. 미국 프로축구가 향후 발전할 것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축구는 BIG4 스포츠에 빠져 있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평균 관중 수는 K리그가 조금 더 많습니다.(케이리그, 관중 적다, 그들만의 리그다 뭐다 하지만 사실 케이리그의 관중수는 객관적으로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합니다. 월드컵 경기장들이 워낙 거대해서 텅텅비어 보이는거죠.) 각자 자기 팀들의 응원 복장을 갖추고 응원전을 펼치던 미국 프로축구 각 팀의 서포터들도 기억이 나고요. 올스타전이야말로 정말 그들만의 축제가 되버린 한국과는 다르게, 정말 불타오르더군요. 선수들이 설렁설렁 뛰는 것도 아니고, 외국팀과의 경기이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도 조모컵에서 저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햄버거를 먹으면서 중계하던 해설자-_- , 그리고 굳이 살아 있는 독수리를 자신의 팔에 얹어 놓고 중계하려 하던 그 변태스런희한한 해설자님 ㅋㅋㅋ 그 분이 제일 기억이 남습니다.

결국, 미국 프로축구의 경기력은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미국 프로축구 경기장에는 못갈 것 같지만, 티비로는 가끔 챙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 "좋은 경기 봤다"라는 느낌이 드는게 참 좋더라구요.